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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처14

꿈이 현실이 되는 영화, 몰리와 존 체스터의 위대한 작은 농장 6월 13일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다. 찾아보니 2018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존 체스터와 몰리 체스터가 도시에 살다가 만난 반려견 토드를 데리고 농장을 시작하며 기록한 8년간의 이야기이다. 야생동물을 촬영하던 감독이었던 존 체스터가 영화를 만들었다. 캘리포니아의 도시에 있는 작은 집에서 살다가 유기견을 만나게 되는데, 개를 키울 수는 없는 환경이었다. 강아지랑 같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이주하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몰리가 오랫동안 꿈꾸던 자연 농법으로 하는 농장에서라면 그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주변인들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알리고, 투자를 받아 버려진 땅을 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통적인 자연 농법으로 하나의 마법적인 생태계가 탄생하게 된다. 8년에 걸쳐서! 물론, 8년 동안 편하게 .. 2023. 6. 19.
함께 나누어 더 즐거운 김장 나눔, 안나의 집 2022 토요타 주말농부 김장 나눔 행사, 첫 소감 나눔의 주인공이 되다 2022 토요타 주말농부에 선정, 퍼머컬처 텃밭을 가꾼지 벌써 반 년이 되었다. 올해의 텃밭 활동과 교육도 끝을 앞두고 있다. 텃밭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오늘의 김장 나눔 행사로 예정되어 있었다. 어제 예정된 온라인 교육이 12월 초 대면 교육으로 변경되면서, 마지막 피날레는 그 날이 될 예정이다. 12월 초까지도 바쁜 나는 참석을 하지 못해, 사실상 오늘이 텃밭 활동과 교육의 마무리를 짓는 날이 되었다. 5월 21일 오프닝 데이 때 나누었던 소감을 시작으로, 오늘 행사에서도 김장 전 첫 소감을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텃밭에서 식물들의 생애를 지켜보며 나도 같이 살아났던 경험, 그리고 텃밭을 오가며 짧게 인사 나누던 이웃 농.. 2022. 11. 20.
5월에 심기 좋은 강낭콩의 동반식물, 오크라 오크라를 아시나요? 일본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전공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잠깐 살아본 적도 있었다. 한창 유행할 땐 제이팝과 일본 드라마에 빠져 살기도 했다. 일본에 살 때도 먹어보진 못했지만, 오크라는 일본에서 즐겨 먹는 채소로 알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곳이 잘 없다. 오크라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다 오크라가 뭔지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긴 하는데, '자르면 별 모양인 것'이라고 생김새만 알고 있는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 오크라가 너무 먹어보고 싶었었다.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묘연해서 당시엔 결국 먹지 못했다. 발리에서 씨앗을 발견하고 사 왔지만 심을 땅이 없었다. 식물을 심거나 키우는 것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결국 씨앗은 뜯지도 .. 2022. 11. 6.
초보 농부가 키우기 좋은 식물: 5월에 심기 좋은 작물, 강낭콩 식물을 작물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한다. 작물은 인간이 식량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키우는 식물을 뜻하는 말로, 그 말 안에 이미 식물을 착취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시선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런 저런 시선과 생각을 빼고 그 단어를 보면 결국 텃밭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작물들이 맞기는 하다. 2022년 올해 퍼머컬처로 텃밭을 가꾸는 동안 참 다채로운 식물들의 생애를 만났다. 모두가 기억에 남지만, 처음 싹을 틔운 순간부터 지는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식물은 강낭콩이다. 토종 씨앗을 대출 받으러 갔을 때, 도서관에서 봉사자 선생님이 첫번째로 추천해주신 것이 바로 강낭콩이었다. 따뜻한 5월에 심으면 곧 싹이 난다... 2022. 10. 23.
퍼머컬처 활동: 텃밭에서 지구롭게, 요가하고 명상하다 퍼머컬처는 지속 가능한 농법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퍼머컬처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늦게 알려진 편으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라고 배우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며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농법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삶의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퍼머컬처 꽃' 도표를 보면 퍼머컬처 윤리와 설계원리가 한눈에 쉽게 들어온다. 윤리와 설계원리 꽃은 크게 토지와 자연관리, 토지 사용과 공동체 관리 방식, 건축 환경, 도구와 기술, 재정과 경제, 문화와 교육, 건강과 영적 참살이의 꽃잎으로 나누어지며, 각 영역에 관련된 내용들이 그 아래 퍼져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즉, 퍼머컬처는 단순한 농법의 기술이 아닌 삶과 인류 외 존재들을 이야기하.. 2022.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