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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을 바꾸면서 중지한 영양제 복용
어렸을 때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젤리 비타민을 먹는 것을 좋아했다. 별 맛은 안 나도 과자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말캉말캉하게 씹히는 식감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채식으로 서서히 식단을 바꾸면서부터는 영양제를 먹지 않기 시작했다.
뭔지는 몰라도, 알약의 형태로 되어 있는 인위적인 화학 물질을 섭취하는 느낌이 들어서 지속적으로 먹는 게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과에서 아연이나 비타민 D와 같은 영양제를 챙겨 먹으라는 말을 들어도, 실질적인 필요성을 못 느끼니 잘 먹지 않게 되었다. 피부과 의사는 그 이후로도 꾸준히 권했지만, 여전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꾸준히 거부했다. 청개구리 심보와 고집을 가진 사람은, 권하는 사람에겐 아마도 아주 환장하도록 까다로운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어디까지나 마음에서부터 저절로 동의가 우러나는 것에 한해 마음을 열게 되어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무리하게 무엇을 가르치거나 권하는 것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도 나의 수련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그만둔지 꽤 오래되었다. 애써서 설득하지 않아도 되니 말할 때 목에 힘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대신, 내가 해보아서 효과가 있는 것이 무엇이라는 걸 꼭 알려준다. 몸을 쓰는 방법, 마음을 관찰하는 방법, 먹어서 좋았던 음식과 아니었던 음식 등등. 그런 이야기를 할 때면 나의 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귀를 기울이곤 한다. 해본 사람이 하는 말이니까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싶은 것일까?
어쨌든, 후자가 훨씬 효과가 좋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매일매일 상품 리뷰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넘쳐나도 질리지도 않고 계속 검색해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최소한의 힘을 들여 대충 글을 쓰겠지만, 또 누군가는 써보고 정말 좋았던 마음을 담아서 쓸테니까.
요즘에는 후자의 마음가짐으로 쓰는 블로거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흐름은 감성을 중요시하던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을 인지하고 그 가치를 높이 사는 쪽으로 흐르고 있으니까 말이다. 보이지 않지만, 진심은 언제나 느껴지고 통하는 법이다.
뇌 건강을 되찾고 싶을 때 읽는 책: "뇌는 늙지 않는다" - 다니엘 G. 에이멘
내가 오늘 진심을 담아서 쓰는 글의 주제는 ‘뇌는 늙지 않는다’ 라는 책이다.
(서툰 사진과 링크 정렬에 대해 읽으시는 분들께는 양해를 미리 구한다. 티스토리에서 사진과 링크를 같은 줄에 넣어 보기 좋게 만들고 싶었지만 HTML 수정에 실패했다.)
미국의 다니엘 에이멘 박사가 쓴 책으로, 우리나라에 번역서로 나온지는 좀 되었다. 명상을 하기도 하고 수업도 하고 있으니 이론적으로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조금 배운 부분이 있지만, 명상할 때 외에 생활 속에서 뇌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었다. 어쩐 일인지 매일 가는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띄었고, 빌려와서 읽기 시작했다. 기억을 잘 더듬어 보면, 그 타이밍은 이상하게 머리가 좀 느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 때인, 약 한 달 전이었다 (2022년 6월 말 - 7월 초 사이).
번역서를 읽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원서로 먼저 구할 수 없다면 번역서를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정보를 빨리 얻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 말이다. 원서를 주문해서 배송 중인 사이에 번역서라면 금방 다 읽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현명했다. 왜냐하면, 그 때로부터 불과 한 달도 되지 않는 사이에 나는 뇌의 변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진심을 담아 이 책을 주제로 글을 쓰게 한 부분이다.
에이멘은 뇌 연구자이기도 하면서 뇌 치료 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뇌가 손상된 채로 연구소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더욱 더 건강해지고 기능이 향상된 뇌를 가지고 더 기쁘게 살게 된 사례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고 한다. 때로 문학이나 인문학에서 다양한 표현의 기법을 통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을, 과학 책에서는 사례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명확하고 명료하게 느껴져 좋다고 생각한다. 에이멘의 책도 그런 면에서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 뇌를 위해서 해야 할 일도 리스트로 정리해 깔끔하게 보여준다.
"몸집이 크고, 머리가 작은 공룡은 모두 멸종했다!"
에이멘의 설명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몸집이 크고 머리가 작은 공룡은 멸종했다’는 것이었다. 머리가 작으면 그만큼 뇌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없고, 그러면 빨리 죽는다는 것이었다. 과체중일 경우에는 무조건 살을 빼야 한다고 했다. 갑자기 확 빼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요요가 오기 때문에, 일주일에 500g씩 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배 중앙 둘레를 재서 키를 넣어 계산하는 방법도 있었다 (이 부분은 몸무게도 넣어서 계산하는 것이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 그가 제시한 계산법으로 계산을 해보니 나는 체중을 빼야 하는 쪽인 것 같았다. 과체중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체중을 빼기로 하고, 하루에 무조건 일만보 이상을 걸었다. 에이멘은 유산소 운동으로 러닝 머신을 여러 속도로 바꾸어 가며 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도 했지만, 나는 실내 러닝 머신 위에서 TV를 보며 멍하니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삶의 낙이었던 달다구리 간식을 줄이다
그리고 단 것을 먹는 횟수를 확 줄였다. 케익과 빵, 과자와 같은 디저트를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해서, 나에게 단 것은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에이멘의 말에 따르면 단 것은 뇌를 노화시키는 음식이라고 하니 어쩌겠는가? 체중을 줄이기로 했으면 간식은 필수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뇌 노화 방지라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도 줄이기가 어려웠던 간식 섭취량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진작에 이 책을 읽었으면 지금까지 썼던 간식비 중 얼마나 줄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고, 지출을 줄이는 것 이상으로 건강해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만난 적도 없는 에이멘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그에게라면 두 손 모아 에이멘이라고 외칠 수 있다(그의 성의 스펠링은 정말로 Amen이다).
집에 체중계가 없어서 매주 몸무게를 재거나 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한 달쯤 지나 다니고 있는 PT 샵에서 인바디 프로그램을 이용해 체중을 재었을 때, 1kg의 체지방이 빠진 것은 확실하게 확인했다. 복부 지방이 빠진 것도 말이다. 코로나 확진으로 7월 말부터 일주일간 움직이지 못해 다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뇌 건강에 좋은 영양제, 오메가 3 복용의 시작
살을 뺌과 동시에 또 하나 시작한 일은 오메가3 영양제를 먹기 시작한 것이었다. 에이멘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생선을 섭취하고, 오메가3도 섭취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 활동이 다르다고 말했다. 채식을 해보다 보니 생선을 먹어야 채워지는 어떤 영양소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오메가3 영양제를 먹는 것에는 다른 영양제들에 비해 큰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글의 첫 부분에 언급했던 영양제 이야기는 바로 이 부분과 이어진다. 내가 마음에서 동의가 되니, 기꺼이 비싼 영양제를 택배로 시켜서 먹어볼 수 있는 것이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로 만들어진 영양제를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내가 산 것은 하루에 두 번씩 먹는 것으로, 이제 한 박스를 거의 다 먹어간다. 주로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 후에 한 알씩 먹는다.
비린내도 없고, 삼키기 부담스럽지도 않다. 먹기 쉬운 건 둘째 치고, 매일 빠지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먹어보니 머리가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에이멘이 말한 대로, 나이가 들어서 뇌가 노화되어 느려진 것이 아니었다! 뇌는 관리할수록 좋아진다고 했고, 또 두 달이면 누구나 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가 말한 부분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실천을 했는데도 벌써 변화를 느낀다. 그리고 내가 효과를 본 것에 대해서 나누는 지금의 기쁨도 그 멋진 변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안 했던 것도 블로깅을 하며 생겼던 선입견과 공들여 써서 올려봤자 금전적인 보상과 연결되지 않았던 경험들에서 오는 피해 의식 때문이었는데, 내가 직접 경험한 변화를 나누는 일이라면 블로그를 통해서 왜 못하겠는가! 내가 어디서 뭘 구매했는지 꽁꽁 숨겨야 할 이유란 또 뭐란 말인가!
모두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역시, 사람은 본인이 직접 필요성을 느끼면 뭐든 하게 되어 있다.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 들어서 뭐가 잘 되는 경우는 있을 수는 있어도 오래 가지는 못한다. 근력 운동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20대 때는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기 두 세달 전부터 (2022년 5월) 몸에 힘이 없는 것을 느끼고,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느껴서 시작하게 되었다.
알츠하이머 병과 멀어지는 방법, 근력 운동
그래서, 에이멘의 조언 중에 또 실천해보고 있는 것 하나가 바로 근력 운동이다. 에이멘은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상단에서 소개한 책 기준으로 p.168). 시카고 러시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의하면, 근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시간이 지나며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근력이 강한 순서대로 상위 90퍼센트의 사람들은 하위 10퍼센트의 사람들에 비해 언급된 병에 걸릴 확률이 61퍼센트나 더 적었다고 하니,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고 볼 일이다. 뇌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근력 운동을 시작하고 난 후에 일단 몸에서는 더 활력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조금 덜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힘도 생긴 것 같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씩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강에 여러 모로 좋은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멘의 조언에 따라 뇌 건강을 위해 두어달 째 실천하고 있는 중인 것들을 모두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정기적인 생선 섭취: 일주일 1회 흰살 생선구이 섭취
* 생선 중에는 연어의 오메가 3 함량이 가장 높다고 한다. 책에 리스트로 정리되어 있다.
2. 오메가3 영양제 복용: 하루에 2알씩 매일 (식물성)
3. 체중 감량: 매일 만 보 이상 걷기
* 어떤 때에는 나눠서 걸은 총 합이 일만보 가량이었던 적도 있고, 또 한 번에 만 보 이상을 걸은 적도 있다.
4. 근력 운동: 일주일 1회 개인 PT 레슨
직접 실천해보고 느낀, 뇌가 좋아하는 활동
이 외에도 뇌에 대해서 느낀 점은, 책을 읽는 것과 글 쓰는 것 두 가지를 뇌가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오메가 3 영양제를 챙겨 먹은 뒤로 두뇌 회전이 확실히 빨라진 것 같고, 빨라지면서부터는 책을 읽을 때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게 느껴질 정도로 뭔가 활동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글을 쓸 때는, 글을 다 쓰고 난 뒤의 성취감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영상을 볼 때는 뇌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 드는데, 그럴 때 지루함을 느끼고 견딜 수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기 전 두뇌 회전이 느려졌다고 느꼈을 때는 엔터테인먼트 영상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상태였다. 뇌가 좋아하는 활동이 아니라고 느껴지니 영상을 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자기 전에 보는 웹툰도 훨씬 덜 보게 되었다. 더 느껴지는 변화는 나중에, 새로운 글로 또 나눌 예정이다.
정말이지, 나는 뇌에 대한 책이나 뇌에 좋은 영양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이렇게 긴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직접 해보고 느껴서 좋은 것은 공유할 때, 그래서 사람들이 그것을 해보고 진짜 좋던데요, 할 때 그 기쁨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기쁨은 뇌가 느낀다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올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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